강남세브란스 갑상선암 구강로봇수술 후기 1 - 진단부터 회복까지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혼란스러운 와중에 수술방법(절개/구강로봇)을 오랜 시간 고민을 했고, 관련된 정보가 필요하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요!

수술 후기 요약

갑상선 유두암

1년 3개월 전 건강검진에서 우갑상선에 0.8cm 의심결절 소견이 있었고 그 사이 2cm로 커지고 중심부 림프절에 전이가 된 케이스

강남세브란스
  • 김석모 교수님 (🤍)
    • 교수님께서는 어리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 구강로봇수술을 추천하셨고, 반절제/전절제 여부는 수술할 때 전이상태를 확인하신 후 결정한다고 하셨어요.
    • 저와 가족들 모두 좋은 교수님을 만나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추천드리고 싶어요.
  • 일반병동 입원 (코로나로 보호자 1인 동반가능)
구강로봇수술, 우측 갑상선 제거, 중앙구역 청소술

수술 전날까지도 절개와 구강로봇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흉터와 사후관리 때문에 구강로봇수술을 선택했고 정말 만족하면서 회복 중에 있습니다🙂 환자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붓기가 별로 없고 수술 2일차에 퇴원했어요.

구강로봇수술이 절개술보다 회복이 더디다고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3개월), 절개 수술 후 흉터가 지워질 때까지 관리하고 속상해하는 시간이 훨씬 길 것 같아 구강로봇수술을 선택했어요.

⟪ 암 진단 → 1차 진료 → 입원 → 수술 → 수술 후 → 퇴원 후 회복기 ⟫

순서로 정리했어요. 수술을 앞두고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암 진단

의사선생님께서 손으로 먼저 만져보시고 작은 크기가 아니라고 하셨고 초음파 검사와 세침 검사를 진행했어요.

  • 내분비내과 전문 병원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 세침 검사 진행
  • 초음파 검사 결과
    • right thyroid 2cm hypoechoic, calcified nodule 우갑상선 약 2cm 크기의 결절
      → 악성일 경우, 수술해야하는 크기이고 모양(+석회화)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하심
      위치는 기도에서 멀고 피막에 가까움
  • 세침 검사 결과 (전문업체에 보내가 때문에 3일정도 소요)
    우갑상선 2CM 악성종양, 갑상선 유두암 판정 (6단계)

1차 진료

  • 갑상선암 수술을 위해 강남세브란스 김석모 교수님 진료 예약
  • 1차 진료 당일 접수 시 병원에 제출해야하는 것 : 진료의뢰서, 세침검사 결과, 슬라이드, 초음파CD
    당일 지참해야하는 것, CD등록 등 진료 보기 전 필요한 사항을 안내해주실거에요.

1차 진료 당일 일정

  1. 진료 당일 오전에 교수님을 뵙고 지참한 초음파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사 소견을 들음
  2. 심전도 검사, 피검사, 소변 검사, 초음파 검사, CT검사 진행
  3. 검사가 끝난 후 오후에 교수님을 뵙고 (2)의 검사 결과를 들음
    • 1차 진료 검사 결과
      • 초음파 결과 우 갑상선 2cm 크기의 악성 종양, 임파선 전이 확인됨
      • CT 검사 결과 옆쪽(우측)으로 전이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인 절개술과 구강로봇수술 가능
      • 반절제, 전절제 여부는 수술 시에 전이범위 등 확인 후 결정
      • 그 외 검사 결과 모두 정상
  4. 코디네이터 - 수술일자 / 수술방법 / 입원수속 등 수술 관련 안내 받음
    • 수술방법 : 절개/구강내시경/구강로봇 중 선택
      • 구강로봇수술의 경우, 피부 절개없이 입안의 점막에 3개의 구멍을 뚫어서 로봇 팔을 삽입해 수술 (겨드랑이 절제 X)
      • 수술 방법 변경을 원할 경우, 수술 2-3일전까지 알려주면 된다고 안내받았어요.
        저는 한번 변경을 했었기 때문에, 확인차 입원 후에도 담당간호사 선생님께 한번 더 말씀드렸어요.
  5. 원무과 - 입원 희망 병실 선택
    • 희망하는 병실에 배정되는 것은 아니고 입원 당일 상황에 따라 배정됨
    • 갑상선암의 경우 간호서비스병동으로 우선 배정
      • 코로나로 면회시간/보호자 1인 제한이 존재 → 병동에 따라 상이
        • 간호서비스병동 : 보호자 상주 불가능
        • 일반병동 : 보호자 1명 상주 가능

입원

  • 강남세브란스 - 수서역 셔틀 버스 이용
  • 5시전까지 입원 수속
    • 입원 당일 병실 배정 확정 카톡 안내
      • 일반병동 4인실 배정
        (사전에 일반병동 1인실을 선호한다고 말씀드렸고 입원 후에도 요청드렸으나 병실이 없다고 안내받았어요..😥 편하지 않았지만 간호병동으로 배정되어 보호자 없이 혼자있게 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어요ㅎㅎ)
      • 일반병동 : 환자, 보호자 모두 코로나 검사 결과 필요
  • 수술동의서 작성
    • 교수님과 전공의 선생님으로부터 수술 방법, 수술예정시간 등 안내받음
      (교수님께서 설마 아직도 고민하는 중이냐고 웃으면서 물어보셨는데, 수술동의서에 불가피하게 절개가 필요할 시~ 이런 무서운 문구에 겁이 난다면서 이것저것 여쭤보고나니 믿음, 확신, 팬심(?)까지 다 생겼어요 ㅎㅎ)

수술

수술 당일 일정

  1. 교수님 회진 : 수술 관련해 간단히 안내(해주셨지만, 저는 자느라 뵙지못했어요ㅎㅎ..)
  2. 수술 전날 12시부터 금식 (오후 3시경에 수술 예정이라고 안내를 받았으나, 지연되어 6시 넘어서 수술을 시작했어요. 수술시간까지 18시간 정도 금식을 했습니다.. 수술실에서 만난 모든 선생님들이 금식이 길어 힘들겠다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셨어요🥺)
  3. 수술실 이동 : 수술실에서 호출이 오면 간호사 선생님이 준비하라고 안내해주세요.
    • 압박스타킹 착용 (병원 제공), 수술 전 가글 (병원 제공)
    • 간호사 선생님 안내에 따라 수술실로 걸어서 이동
  4. 수술실 대기 → 수술 → 회복실 이동 → 병실 이동
    • 보호자에게 카톡으로 [수술준비중/시작/종료/회복중/병실로이동] 수술 관련 안내 문자 전달됨
    • 수술 1시간 20분 : 구강로봇수술, 우갑상선 절제 및 중심 구획 경부림프절 박리
    • 회복실 1시간 (회복실에서 교수님이 반절제했다고 말씀하셔서 좋아했던 게 기억이 나요ㅎㅎ)
  5. 병실로 이동 : 전신마취때문에 심호흡을 계속 시켰고 정신이 또렷해질때까지 잠을 못자게 했어요. (제일 고통스러웠던 단계..!)
    • 환복, 채혈
    • 압박붕대 착용 (병원 제공), 수술 부위 냉찜질 (병원 제공)
      병원에서 제공하는 얼음팩은 자면서 사용하기 딱딱하고 불편해서 Nexcare 얼음팩을 사용했어요.
    • 수술 후 물 조금씩 마시는 것만 허용
    • 기침 참기

수술 후

아직 회복 중에 있지만 수술 당일부터 퇴원까지 차도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수술 당일

  • 상태 : 솔직히 많이 아팠어요. 고통스럽다는 표현이 조금 더 적절할 것 같아요🥲 잠에서 깨면 너무 아파서 진통제를 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는 자다가 깨서 기침을 참고 목을 살짝 축이고를 반복했어요.
  • 수술 부위(목) 얼음찜질 ○, 압박붕대 ○
    • 목 : 전신마취에서 깨어난 후부터 인후통처럼 목이 아팠고, 목넘김이 불편하기 때문에 물 마시는 것도 힘들었음.
    • 코 : 기도삽관으로 인해 코도 아팠어요. (마취 전 안내해주신 바에 따르면, 수술 직후에 기침을 안참으면 코피가 나기도 한다고 하셨어요.)
    • 가래 : 마취가스로 인한 가래때문에 기침을 참는 게 힘들었어요.
    • 목소리 : 전혀 못하고 글로 적어서 소통했어요. (아이패드 최고!)
    • 입 : 물을 마실때 빨대 사용했고 밥은 못먹어요. 수술 당일까지는 금식입니다.
    • 붓기 : 아파서 붓기를 확인할 정신도 없었어요 ㅎㅎ

수술 1일차

  • 상태 : 긴 시간 금식으로 몸이 힘들었는 지 오전에 약간 저혈압 증세가 있어 잠깐 정신을 잃었어요. (배가 고팠나봐요..) 아침식사 후 약을 먹고 진통제 맞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기운이 났어요. 늦은 오후부터는 말을 못할 뿐, 아픈 건 다 참을만했어요!
  • 수술 부위(목) 얼음찜질 ○, 압박붕대 ○
    • 목 : 심한 인후통이 있을 때와 같은 느낌이었고 차가운 음료를 많이 마셨어요.
    • 코 : 여전히 불편
    • 가래 : 마취가스로 인한 가래때문에 기침을 참고, 물을 마시고, 웃는 것조차도 힘들었어요. 특히 수술부위 때문에 기침을 하면 안된다고 하셔서, 기침 참기가 제일 힘들었어요.
    • 목소리 : 쉰소리로 조금은 낼 수 있긴 했는데, 목에 통증이 있어 거의 하지 않았어요.
    • 입 : 입이 잘 벌려지지 않기 때문에, 베스킨라빈스 스푼으로 식사. 잘게 조각내서 먹고 질기거나 딱딱한 건 안먹었어요.
    • 붓기 : 특이하게도 별로 붓기가 없어서 선생님들이 놀랬어요ㅎㅎ

수술 2일차 (빠른 퇴원🙆🏻‍♀️)

  • 상태 : 목에 부담이 가지만 속닥속닥할 수 있었고, 본가로 내려오고 샤워하고 산책하고 일상생활을 했어요! 고개를 숙이면 약간 울렁거리는 증상이 있긴 해요.
  • 수술 부위(목) 얼음찜질 X, 압박붕대 ○ (압박붕대는 외래때까지 했어요.)
    • 목 : 목넘김은 여전히 불편해요.
    • (불편한 것도 사라짐)
    • 가래 : 횟수는 줄었으나 여전히 고통..ㅠㅠ
    • 목소리 : 속닥속닥 가능하지만, 말을 하고 나면 목 아픈게 더 심해요. 최대한 글로 써서 소통하고 말을 아꼈어요.
    • 입 : 전날과 비슷하게 식사했어요. 딱딱한 건 씹기 힘들어요.
    • 붓기 : 전날보다 아랫쪽 입술과 턱이 조금 더 부었어요..

퇴원 후 회복기

퇴원 후에는 신생아 루틴으로 푹 자고 죽 먹고 약 먹고를 반복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다만, 체온 조절이 안되는 건 지 한겨울에 추웠다가 더웠다가를 반복하는 중이고, 수술실이 너무 추웠던 건 지 수술 다음날부터 감기기운이 있어서 몸을 따뜻하게 해줬어요.

  • 퇴원약은 3일분을 처방해주셨고, 그 이후로는 진해거담제만 하루에 한 번 먹고 있어요.
    • 퇴원약 : 진통소염제, 기침/가래약, 소화성궤양용제
    • 진해거담제 : Synatura 시네츄라 (시럽)
수술 후 상태
5일차 운동할 겸 하루에 한시간씩 걷기도 하고, 체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여전히 목넘김, 기침, 가래는 불편하고 횟수는 크게 줄었지만 밤에 여러 번 깨요. 큰 목소리는 못내고 대화할 수 있는 정도로 목소리가 나오지만, 오래 말하고 나면 인후통 증상이 조금 심하고 쉰 목소리가 나와요. 입 쪽의 붓기가 많이 빠져서 잘게 잘라서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이고 그 붓기가 아래로 내려온 건지 턱 아랫쪽이 많이 부어있어요.
1주일차 목넘김, 기침, 가래 불편감은 있지만 밤에 한 번 정도 깨요. 식사는 입 아랫쪽, 턱이 여전히 불편하기 때문에 전과 비슷하게 잘게 잘라서 먹고 찬 음료를 많이 먹어요. 턱, 목쪽 붓기를 빼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있어요. 그전까지는 없었던 어깨통증과 흉통이 있는데, 수술(자세, 수면마취) 후유증인 것 같아요.
2주일차 목넘김 불편한게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 기침과 가래는 없어요. 말을 할때 목에 부담이 가지만, 이제는 일상생활 가능해요. 어깨와 목이 뻣뻣하고, 피부 감각은 아직 다 돌아온 게 아니지만 이건 최대 3개월이라고 하셨으니 스트레칭하고 마사지해주고 있어요. 턱쪽에 붓기가 있지만, 가족들만 알 것 같아요. 목에 수술 자국이 없기 때문에 말 안하면 아무도 모를 정도입니다! 😊

+ $\alpha$

강남세브란스
  • 블라인드에서 강남세브란스가 갑상선공장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ㅎㅎ 그래서 암 진단을 받고 제일 먼저 떠올린 곳이에요.
  • 저는 외과병동에 자리가 없어 재활병동에 입원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옆에 계시니까 여쭤봐도 답을 찾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수술 1일차와 퇴원하는 날에 외과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봐주시긴 하셨는데, (가능한 경우) "외과 병동" 으로 입원 요청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정맥주사
  • 정맥주사를 맞은 자리의 혈관이 나뭇가지처럼 딱딱한 상태가 수술 후 2주 정도 지속됐어요. 온찜찔을 몇 번 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 것 같아요.